"야... 어떡하냐..." "또 왜." "...." 승관은 다시 입을 꾹 다물고 침묵했다. 한솔이 승관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하지만 막상 한솔을 불러 놓고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땅이 꺼질 듯 한숨을 푹 내쉰 승관이 손을 살짝 들었다. '사장님, 여기 생맥 두 잔만 더 갖다주세요.' 벌써 500cc 생맥주만 세 잔째였다. 한솔과의 약...
안녕하세요, 코마입니다. 20년 2월 22일 개최 예정인 규부온리전 '남자친구' 에 가져갈 소장본 인포 페이지입니다. 개인지로 총 두 권의 책을 가져갈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인포를 참고해 주세요. 1. 연애의 법칙 : 무선제본 / A5 / 약 300p 내외 (본편 260p + 미공개 외전 3-40p) / 전연령가 / 17,000원 2. Love ...
야... 날씨 좋다. 저절로 나지막한 탄성을 내뱉고 나서, 승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짝 웃었다. 카페의 전면 창가에 봄 햇살이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부딪쳐 부서졌다. 이젠 꽃샘추위란 말도 아득히 멀게 느껴질 정도로 완연한 봄날이었다. 한강공원이 멀지 않아서인지 창밖으로는 피크닉 짐을 든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스쳐 지나갔다. 나도 소풍 가고 싶다. 요새 조...
아... 미치겠네. 민규는 머리를 마구 쥐어뜯었다. 아무리 숱 많고 풍성한 머리칼이 제 자랑거리라지만, 이렇게 온종일 쥐어뜯다간 조만간 정수리에 땜통이 뻥 뚫리게 생겼다. 하지만 자꾸 울컥 화가 솟구쳐서 견딜 수 없었다. 제멋대로 상황 정리하고 마음대로 안 되면 짜증부터 내는 거 꼭 고치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나마 다짐하긴 했는데, 언제 그런 다짐...
어제까지만 해도 살을 에는 한겨울의 칼바람에 볼이 새빨갛게 얼었는데, 눈 감았다가 떠 보니 어느새 봄이 한 발짝 앞으로 성큼 다가온 2월이었다. 여전히 외투 틈으로 바람이 매섭게 파고들었지만 한낮 햇볕은 퍽 따뜻하게 내리쬐어서 겨우내 담벼락에 꽁꽁 얼었던 얼음도 물이 되어 사르르 녹아 흘렀다. 유례없는 혹한이라고 뉴스에서 매일 시끄럽게 떠들어댔는데, 이제 ...
일주일 내내 술을 마셨다. - 담배 한 갑을 앉은 자리에서 죄다 피우고 빈 포장지를 바득바득 구겨 버렸다. - 음식이 잘 먹히지 않아서 애써 영양제를 삼키고, 그나마도 반은 속이 쓰려서 소화하지 못하고 다 게워냈다. - 침대에서 차마 일어나지 못하고 하루 온종일 멍하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아서, 애써 잠을 청하려 노력하는 것...
코마 세븐틴 알페스🖤규부🍊 제일 좋아해요하지만 아무거나 다 보고 그때그때 좋아하는 조합을 씀 트위터 @coma_13_pieces
1. 아, 이거 제법... 아주 조금 떨리는 숨을 애써 고르며 승관은 물끄러미 상대를 응시했다. 표정은 여전히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처럼 조금 굳어 있었다. 집안 어른들이 통보라도 하듯 승관에게 정혼자와의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렸을 때도 승관은 그저 어깨만 으쓱했을 뿐이었다. 몇백 년에 걸쳐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혼맥만 해도 거미줄처럼 촘촘했고, 그들의 ...
"무슨 소리야? 가이드가 왜 없어?" 당혹감에 잔뜩 날카로워진 승철의 목소리가 연구실에 쩌렁쩌렁 울렸다. 승철만큼이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연구원들이 몇 번이고 결과를 다시 확인했지만, 몇 번을 확인해도 계산된 수치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하나뿐이었다. 적합한 가이드 없음. 승철이 팀장으로 배속된 이후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었다. 승철은 심각한 얼굴을 하...
선생님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교실은 수업 종이 쳤어도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교실에 있는 학생이라곤 열다섯뿐인데, 그 열다섯이 뭐 이리 북적북적 시끄러운지. 승관은 심드렁한 눈으로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인 노트를 물끄러미 보다가 괜스레 손에 든 펜을 책상 위로 조금 띄워서 곧게 들어 보았다. 그냥 한 번 시도해보기만 하는 거라고 혼자 중얼거렸지만, 한없이 ...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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